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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터테이먼트/만화 영화 이야기

영화리뷰, 또 하나의 약속(Another Family , 2013)

by 서민당총재 2014.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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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또 하나의 약속(Another Family , 2013)


또 하나의 약속을 보고 왔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는 삼성의 반도체 노동자의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입니다. 제 기억 속에는 제법 오래전 일로 기억되고 있었는데, 영화를 보고 있으니 얼마 되지 않았던 사건이었습니다.
사람이 자신의 일이 아니면 얼마나 빨리 그것을 잊어버리는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영화에 대해서 쓰기에 앞서 전 이 영화를 보는 입장에서 방관자라고 하는 게 가장 알맞은 사람입니다.
가슴이 뜨거운 사람들은 이곳, 저곳에 의견을 달리하며 싸우지만 전 그러지 않습니다. 여기 등장하는 노동자의 입장, 노동자 가족의 입장도 대기업 삼성의 입장도 크게 와 닿지 않는 그냥 무관심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은 “아... 살기 참 빡세구나.”입니다.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정말 힘겹게 살고 있습니다. 물론 기업 자체는 아주 강대하지만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그 위치에서 정말 빡세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것이 삼성에 소속된 사람이든 삼성에 의해 피해를 받았던 사람이든 말이죠. 물론 병을 얻고 삶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가장 불쌍하고 슬픈 사람들이지만 그와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도 참 힘겹습니다.



슬픈 영화입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의 모습도 그렇고, 당연한 것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내던지고도 힘들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정도로 처절합니다.


승리했지만 저것이 승리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단 하나의 판례, 앞으로의 초석으로의 가치는 어마어마 하겠죠? 이 영화가 만들어지기 까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국민들이 펀드로 모아서 제작비를 충당하지 않았다면 나오지도 못했을 영화입니다.



여러 가지 기억에 남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주인공 아버지(박철민)의 대사인데, “멍게는 태어날 때는 뇌가 있는데, 바다 속에서 자리 잡고 살기 시작하면 뇌를 소화시켜 버린대요.” 지금 대한민국 아닐까요? 직장을 찾고 안정을 찾으면 무엇인가를 도전하려 하지도 않고 살아남기에 바쁘고 안정을 찾기만 합니다. 전 그게 더 무서운데 말이죠.

그리고 팀장으로 등장했던 분의 말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집에 가면 뭐하나, 회사가 나에게 해준 게 더 많다.” 우리네 아버지들이 살아온 삶이 이런 거겠죠? 자신의 삶이 아니라 회사에 바치는 삶. 가족에게는 등 돌려지며 회사 말고는 기댈 곳도 없고 갈 곳도 없는 그런 사람들... 


영화를 보면서 느낀 건 그냥 먹먹함이라고 할까....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슬픈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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