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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당 이야기

마카오 카이지 여행기 #1 무승부로 하지 않을래?

by 서민당총재 2018.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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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4.23 PM 8:00

마카오로 출발하기 위해 김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출발 시간까지는 한참 남았지만 할 일도 없고, 시간도 애매하고해서 그냥 갔던거죠. 출발 비행기는 최근 SNS로 승객들을 조롱해 유명해진 에어부산에 몸을 싣기 위해서죠. 예약은 오래전에 했지만 제가 여행가는 시기에 맞춰 "개돼지님을 축하합니다!" 와 같은 느낌적인 느낌의 멋진 이벤트를 준비해주었네요.


외국인 노동자 신분으로 떠돌던 시절과 달리 공항은 많은 변화를 보여주었습니다. 전자 여권이라는 것도 생겨서 발권이 아주 쉬워졌더군요. 1초만에 ATM에서 발권하고 마카오로 날아갔습니다.



3시간이 넘는 비행을 끝으로 마카오에 도착했습니다.

첫 느낌은 '으..은근히 덥다...' 이런 생각도 잠시 공항 앞에 대기 된 택시를 잡아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10분도 걸리지 않아 <쉐라톤 그랜드 마카오 호텔(Sheraton Grand Macao Hotel, Cotai Central)>로 도착했습니다. 결과는 만족 아주 대만족이었습니다. 



<뭉쳐야뜬다> 같은 방을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엄청난 방을 내주었더군요. 이것이 대륙의 기상인가 싶을 정도로 감격했습니다. 

물론 친구놈이 예약한 방은 저렴했지만, 업그레이드를 해줘서 스위트룸으로 변경되어 진짜 살다 살다 이런 방에서 자다니 ㅋㅋㅋ


그리고 짐을 풀고 간단하게 씻은 후....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시작과 동시에 <갬블러 손>이 팡!~ 팡!~ 터트리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인가? 이것이 카이지가 빠졌던 세계란 말이냐!!!" 라며 환호하기 시작했죠. <갬블러 손>은 "우헤헿!!!" 하며 연전연승을 시작했고 옆에서 구경만 하던 저도 덩달아 신이 나서 "픽쳐!!!", "꿍!!~~"을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재미있더군요. ㅎㅎㅎ


뭐 그러다 소소한 문제가 생겨 잠시 경기가 중단되고 CCTV 돌리고 보안이 와서 스리슬쩍 얌체 짓을 하던 아주머니를 잡아가고 나서 우리는 진이 빠져 숙소로 들어가 잠을 청했습니다. 그 시간이 오전 5시. ㅋ


그리고 12시가 다 되어 일어나 일정을 시작할 준비를 했습니다.

창문을 열어보니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더군요.



비가 내리든 말든 상관없이 그냥 바로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 호텔 (The Venetian Macao Resort Hotel)>로 가기로 했습니다. 어제 승리한 놈이 밥을 사준다기에 냉큼 이동했지만... 어리저리 헤매다 어렵사리 식당가에 다다랐지만, 식당이라기 보다는 푸드코트에 가까워 극딜을 넣고 다시 찾아다녔습니다.


다행히 인터넷에서 인지도가 제법 된다는 오리고기 집을 찾아 북경오리 일명 베이징덕과 이름 모를 국수 그리고 칭따오맥주를 시켜 맛나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시작 된 2차전은 아시아 최대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을 만큼의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 호텔>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엄청난 크기에 놀라웠고, 연전연패하는 우리의 모습에 더더욱 놀라웠습니다.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초심으로 시작하는 마인드로 복귀를 했습니다.

"쉐라톤에서는 잘 될 거야! 여기는 우리의 홈그라운드(?)니까!!" 라며 시작했지만, 그거나 그거나 였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리더 킴>은 어디선가 돈을 거의 다 잃고 돌아왔더군요. ㅋㅋㅋㅋㅋ


스마트폰에 기록되어있던 이 날의 여정을 확인하니 16000보라는 미친 숫자였습니다. 이렇게 패배가 쌓이는 것은 체력부족 때문이란 판단으로 회복을 위해 방으로 올라가 잠시 쉬자고 했지만 눕자마자 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문득 잠에서 깨어난 저는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한 놈이 옷을 챙겨입는 모습이 비치며 다시금 잠에 빠져들었고 두 번째 눈을 떴을 때는 일행 중 잠시나마 꿀을 빨았던 <마카오 손>이 없더군요.


그리고 나도 내려가 볼까? 라고 생각하던 차에 "철컥! 철컥!" 소리가 들렸고, 잠시나마 꿀을 빨았던 <마카오 손>이 들어왔습니다. "땄냐?"



"ALL-IN"


ㅋㅋㅋㅋㅋㅋ



<ALL-IN 손>은 몰래 나가서 다 털리고 들어와 비웃음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ㅋㅋㅋ 그냥 자다가 내일 체크아웃 후 같이 놀면 되는데 잠도 못 자고 개털 되고 비행기 시간까지 엄청 남았는데 ㅋㅋㅋㅋ 완전 나가리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ㅋㅋㅋㅋㅋ


그렇게 남은 시간동안 다시 잠을 잤고 오전 11시 체크아웃을 했습니다.

비행기 시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일단 짐을 호텔에 맡기고 배를 채우기위해 서성거렸습니다. 그나마 개털이 돼가는 친구 놈들을 보면서 무서워 플레이하지 못해 남은 돈으로 비싼 밥이나 먹자는 마인드로 호텔 안 <Feast>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먹는다고 사진은 안 찍었지만 괜찮았습니다.

점심이라서 가격도 저렴했고, 고기도 좋았고 특히 게가 맛있더군요. 원래 손에 묻고 걸리적거리는 걸 싫어해 이런 종류의 음식은 잘 안 먹는데 맛이 괜찮아서 제법 많이 먹었습니다.


디저트도 마카롱, 치즈케익, 아이스크림, 과일 모조리 먹었는데, 마카롱은 너무 달아서 별로였지만 나머지는 아주 괜찮더군요. 


그리고 셋이 쪼롬이 앉아 간단간단한 게임만 하기 시작했습니다.

테이블에는 근처도 못가고 룰렛이나 뿅뿅이, 주사위, 돌려돌려 돌림판과 같이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들만 했죠.



그러곤 8시가 되어 강제로 짐을 반납받고 짐과 가방을 들고 입장할 수 있는 <베네시안 호텔>로 다시 갔습니다. 그곳에서 다시금 서성이기 시작했죠.


시간은 흘러 흘러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리더 킴>이 단호한 결의를 가지고 저에게 말했습니다. 돈 좀 빌려줘 그리고 다시 시작된 긴장의 연속. 이 테이블 저 테이블을 둘러보며 기웃거리다 승부에 들어갔습니다. 


"따!"


"따당!"



성공!! 그렇게 일부를 찾고 우리는 환호했습니다. "이거야!!!", "살았다 엉~엉~~" <리더 킴>의 따당에 우리는 환호했고, 이를 본 <ALL-IN 손> 역시 저에게 돈을 빌려 다시 승부에 돌입했습니다.



"따!"


"따..다......"



이것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공항으로 출발해 비행기에 몸을 싣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2박 4일간의 마카오 카이지 여행기는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아주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이만큼 박진감 넘치고 목적에 충실한 여행은 없을 정도로 우리는 한 가지에만 몰두했고 패배했습니다. ㅋㅋㅋ


아주 즐거운 여행이어서 내년 계획도 복귀 1일째부터 다시 잡고 있습니다. 정말 즐거운 여행 인생 첫 여행이 이런 긴장감의 연속이라 마음에 듭니다. 내년이 빨리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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