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뿌려온 떡밥이 드디어 본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총 6부작에 넷플릭스 특징상 바로 전화 공개되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엄청난 기대감에 두쿵두쿵하게 바라보기를 1, 2화 다들 첫 부분이 약간 늘어진다는 평이 많았지만 저는 그런 느낌보다는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거슬렸습니다.
류승룡과 주지훈은 나름 괜찮았고 다른 보조연출자의 경우에는 그런대로 넘어갈 만했지만, 예상외로 배두나와 여러 인물의 발성이 사극이라는 장르에 부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중전역으로 나오는 배우는 이런 대작에 어울리지 않는 연기와 발성으로 등장과 동시에 다른 모든 배우를 압도하는 발연기로 "뭐지?" 라는 공포감을 자아내는데 충분했습니다. 이분 혹시 아이돌인가요?
그럼에도 극의 긴장감은 괜찮았습니다.
이는 특이하게도 시대적인 배경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좀비물은 대부분 현재 시점을 배경으로 하기에 좀비에 의한 죽음이 아니라면 생존 자체가 힘겹지 않지만, 킹덤은 조선이라는 시대에 기근까지 겹쳐져 있고, 유교, 사대부, 계급 등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즐비하고 있기에 좀비라는 역병을 대처하기에는 합리적인 사고조차 불가능합니다.
"신체발부 수지부모"라 외치며 좀비 시신을 건드리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지체 높으신 양반들의 말에 모두 동의하는 게 일상인 시대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무기라고는 좋아봐야 화승총과 총, 활이 전부인 시대라 좀비를 제압하기에도 힘겨워 이런 극한 상황이 시너지를 발휘해 실질적인 좀비에 대한 공포가 기존 좀비 장르보다 훨씬 높아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1시즌이 총 6화라는 짧은 러닝타임과 많은 분이 늘어진다 평하듯 그리 밀도 있지 않은 내용 때문인지 킹덤은 솔직히 수작이라는 느낌보다는 평작 정도의 작품이라 생각했습니다. 시대적 설정이 좋은 좀비물 정도의 위치 이게 바로 제가 생각하는 킹덤입니다.
하지만 이건 한국에 사는 입장입니다. 해외에서는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훨씬 참신하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우리같이 조선이라는 나라에 대한 정보도 없고, 중세 좀비물 역시 그리 흔한 것은 아니기에 아주 새로운 모습을 보여 더욱 재미있게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딱 반반인 작품이네요.
갓갓은 아니지만 소소한 작품 기대를 했기에 킹덤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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