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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터테이먼트/만화 영화 이야기

이끼 ~원작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

by 서민당총재 2010.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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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fs15.tistory.com/original/27/tistory/2009/01/10/23/00/4968aa1652c95

오늘 이끼를 봤다.
2시간 40분이라는 시간이 언제 갔는지도 모를정도로 몰입감은 무척이나 괜찮은 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 뭔가 원작을 좋아했던 나로서는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손으로 꾹꾹 눌러담다 손가락 사이로 내용물이 흘러버린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80편이 넘는 만화는 한회한회가 아주 긴장감이 넘치는 장면들의 연속이었고, 이 만화를 볼 때마다 화면에서 눈을 땔 수 없었다. 그런 이끼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다보니 영화는 중요부분마을 잘라 만들어진 느낌이 강하게들고, 그들의 세밀한 설정을 알 수 없어서 아쉬웠다고 할까?

어떻게 본다면 이 이끼는 영화로 만들어지기 보다는 TV판으로 만들어지면서 이어져 나가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원작을 뛰어넘는 작품은 정말 힘겨운 것이기에 이정도의 수작을 낮게 평가하기에는 미안한 감도 있지만, 원작을 바탕으로 원작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작품이 나와버리는 일이 종종 있고, 그 작품들을 너무나 좋아하는 본인이기에 이번 이끼는 원작을 본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추천을 하지 못하겠다.
(예를 들어서 타짜, 올드보이)

그럼 이어서 왜 내가 안타까운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기로 하자

원작의 내용과는 약간 다른 부분은 그냥 넘어가고, 배역에 대해서는 그다지 태클을 걸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조연들은 누구하나가 빠지지 않을 정도로 열연을 했고, 이장역을 맞은 정재영씨가 연기가 딸린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다들 연기가 가장 출중했다.(정재영씨가 딸리는 이유는 나이에 맞는 배역이 아니라서 일뿐이다.)


그러나 내가 그다지 추천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위에서 말했듯이 원작의 내용을 압축시키다가 중요한 부분까지 흘려버린게 아닌가라는 느낌이 든다.

특히 박 검사의 경우가 그 경우라고 생각했는데, 박 검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원작의 이 이끼라는 작품에서 주인공인 유해국이 자신이 궁금한점에서 벗어나려하자 그의 길을 바로잡아주는 것도 그다. 그런 중요한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는 조연으로서의 위치조차 찾을 수 없다는 것 이다.



원작과 달리  시작부분은 과거 류해국의 아버지인 류목형의 이야기로 시작이 된다.

그리고 이야기는 시간순으로 진행되면서 과거의 이야기로 들어가는데, 그리고 류해국이 등장하면서 적대적인 마을사람들과 아버지의 재산이 이장에게 넘어가면서 재산에 관련된 것과 같이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처음시작이 류해국이 아버지의 상을 찾아가며 그가 행한행적을 밝히면서 들어가는게 낫지 않았을까?

그가 왜 그리 꼼꼼히 찾고있는지는 그의 본성에 가깝다고 느껴지는게 원작이지만 영화에서는 그렇지 않게 느껴지고 그의 집착이 더 이상하게 받아들여지는 느낌이었다. 간단하게는 원작 이끼 10화의 내용을 차를 타고 가면서 나래이션을 깐다던지 말이다.


그렇다면 이 대목에서 그가 얼마나 깐깐하며 집요한지 왜? 그들이 나에게 적대하는지 그것에 대한 궁금증으로 그들을 쫒는지를 알 수 있었을텐데...

또한 명장면 명대사의 분위기가 너무나 달랐다.
이끼의 명장면이라고 콕! 찝어서 이야기를 하자면, 연재당시부터 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던 비속에서 덕천이와 유해국의 눈빛이 마주치는 신이다.

그 장면은 이끼가 영화가 된다면 정말 멋진장면이 될 것 같다는 이야기와 완전 영화를 한편보고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등 엄청난 이슈가 되었었다. 그런장면이... 강우석의 이끼에서는 안타깝게도 약간은 가벼워보여서 안타까웠다.

원작의 그 긴장감이 아닌 유해진의 개그가되어버려 정말이지 안타깝다고 할까?



영화에서 나왔던 그림을 그린다는 이야기는 나와서 괜찮았지만, 내가 생각하고 있었던 박검사가 이야기한 대사가 나오지 않았다. 이거야 물론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그래도 이 만화에서 그리고 우리가 살고있는 이 시대상에서 이 대사를 보자 정말이지 공감을 했다.

"토착민을 이길 공권력따윈 없소. 그곳에서 나와요."


이 대사를 보고 너무나 놀라웠다.
정말이지 현재 어디를 가더라도 그곳의 토착민들의 텃세는 엄청나다는 것이고, 그들은 이방인들을 싫어한다. 그것이 같은 나라에 사는 사람일지라도 말이다.

그만큼 이 만화에서 유해국은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싸움을하고 있으며, 그 어떤것도 그의 편에서 도와주지 않는 상황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아쉽게도 이 대사가 나오지 않았다. 기다렸는데 말이다. ^ ^;;

그리고 진성만과 하성규의 이야기도 빠진게 안타까웠다. 하성규가 국화를 기르고, 진석만이 그 국화를 받아서 집에 놓이 꽃병에 꽃아두면서 자기 나름대로 죽은이에게 애도를 하고 있으며, 4번째 꽃병은 자신의 국화를 담으려고 준비를 해둔것. 그리고 그들의 형재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진석만의 죽음으로 하성규의 그 성질이 불붙어버린 것. 글을 배우고 싶다는 언급은 나왔지만 그 글로서 그 둘이 공유했던 이야기의 부재 또한 아쉬움이 남는다. 이렇게 원작의 내용을 언급을 했으면 나와주어야 할 것은 언급만하고 나오지도 않을 것이라면, 애초에 넣지를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것을 말이다.

뭐..... 생각해보니 이리저리 참으로 불평불만이 많은 글인 것 같다.
이끼라는 만화를 보면서 받았던 그 묵직한 감정이 영화를 보면서 느낄 수 없었다는 점이 이 영화가 아쉽고 대작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 내 주관적인 평이라고 할 수 있다.

연기자들의 연기가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감독의 역량이 이 극을 소화하지 못하고 큰 그림을 그리지 못했기 때문에 이 영화는 반토막짜리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원작을 가지고 있는 영화가 원작을 본 사람들로 하여금 어쩔 수 없이 악평을 받는것이지만... 원작을 보지 않았다면, 요근래 보기드문 스릴러라고 할 수 있으니 알아서들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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