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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당 이야기

PC방 사장이 바라본 알바몬 최저임금 논란

by 서민당총재 2015.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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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사장이 바라본 알바몬 최저임금 논란


알바몬에서 최저임금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최저임금을 지키자! 야간에는 1.5배!” 아주 기본적인 이야기지만 이를 바라본 업주들의 눈에는 불이 튀었죠. 그래서 알바몬 회원탈퇴를 진행, 결국 광고를 내리는 지경까지 갔습니다. 아주 당연한 이야기 했지만 아주 당연한 듯 논란의 중심에 섰고 알바몬은 졌습니다.



논란이 된 알바몬 광고


이 알바몬 광고를 끌어내린 주역들은 당연 편의점 업주와 PC방 업주들이 맨 앞에 섰습니다. 그건 바로 야간 알바비 1.5배가 아주 큰 작용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두 업체는 야간에 손님의 수와 상관없이 영업장을 가동해야하기에 이 1.5배를 적용하면 수지타산이 안 나오는 업종이기 때문입니다.(번화가 제외) 그리고 전 그 업종 중 PC방을 운영하는 사장이기에 이야기나 한번 해볼까 합니다.


전혀 다른 사람들의 입장들


알바몬의 입장

알바몬의 경우 입장이라고 할 게 없습니다.
당연한 말을 했고 현재 잘 지켜지지 않으니 우리 사이트에서 제대로 된 알바 처를 찾으라는 형태의 광고입니다. 즉 알바몬에서 제작한 광고에 틀린 말은 없습니다. 이런 논란에 가장 황당한 입장이 아닐까 합니다.


정확한 전달이 불러온 참사?



PC방/편의점 업주의 입장

 알바/일반인의 입장


야간에게 저렇게 지급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

저 금액을 지불할 시 가게를 닫는 게 낫다.

이 돈 받고 일 잘하는 애들 부추기지 마라.


최저임금 못 주면 장사 접어라.

착취하지 말고 줄 거 제대로 줘라.



강력한 빽태클은 글 다 읽고!



PC방 오픈 전까지 제대로 된 직장이란 생각을 가지고 일한 적 없는 입장이라 일반인의 입장도 이해하고, 현재 업주가 되면서 업주의 입장도 이해가 갑니다. 그래서 조금 생각을 해봤는데, 이건 정말 최하층 사회문제라고 밖에 생각이 안되더군요. 일진이 반에서 싸움 제일 못하는 애하고 그다음 못하는 애하고 싸움 붙이는 느낌입니다.(알바몬이 붙이는게 아니라 사회구조가)



아르바이트생 입장에서는 저렇게 받는게 당연합니다.
이는 분명한 사실이며, 저렇게 지급하지 않는 것은 당연 불법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업주의 입장에서는 야간에 1.5배를 지급하면 사실상 영업이 힘들 정도의 금액이 지출된다는 것. 즉 가게의 운영이 힘들어 집고 특히 야간 근무가 포함되PC방, 편의점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1.5 배의 경우 정확하지 않습니다. 5인 이하 사업장의 경우 1.5배, 추가 근무수장이 지급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PC방의 경우 이에 해당되어 1.5배를 주지 않아도 된다는데, 어떤 노무사분의 블로그에는 지급해야한다는 글도 있어 정확치 않습니다. 단, 논란의 요점도 이 경우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1.5배를 준다는 가정하에 글을 작성했습니다.



탈퇴러쉬에 들어간 업주들의 인증과 간력히 계산해본 야간알바의 임금


제 기준에서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우리 PC방은 80대의 PC를 보유하고 있으며 1시간 게임비는 1200원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최저 금액이 1200원 이라는 것이죠. 이 금액을 사용료로 받으면서 야간 1.5배의 알바비를 지급하면 사실상 야간에는 PC방 문을 닫는게 낫지만 운영상 그렇게 할 수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게임비 1200원 이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PC방은 야간을 안 돌릴 수 없는 구조인데, 수익률이 낮다보니 저 임금으로 어떻게든 그 부분을 만회하려는 합니다.





그렇다고 사용료를 올릴 수 없습니다. 이유는 소비자 중 누구하나 PC방 1시간 사용료가 1200원이 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커피숍의 커피는 4000원을 주고 마시지만 PC 사용료 1시간 1200원은 비싸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고, 이 금액에서 더 올라갈 경우 손님이 급감하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만약! 누군가가 “우리는 알바생들에게 제대로 된 임금을 지급하고 손님들에게 더 서비스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용료를 1500원으로 올리게 되었습니다.” 라고 가격을 인상한다면 들어올까요?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손님이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 “우리 앞으로 더 나은 일자리를 위해서 지금은 부담되지만 저기를 이용해주자!”라고 할 사람들이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그만큼 현재 우리들의 주머니사정이 안 좋기 때문입니다.



결론은 업주, 알바 모두의 의견이 맞습니다.
“1.5배로 야간 알바를 돌리기에 벅차다.”“최저임금 못 준다면 가게 문 닫아라!”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하기에 알바 돌릴 수 있을 때 까지는 어떻게는 주인이 버티고 어느정도 적정선까지 올라온다면 알바를 돌리라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지금까가지 친구와 둘이서 하루도 안 쉬고 일하고 있습니다. ^ ^



착취의 최고봉은 역시 인턴



이렇게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틸 수 있다며 좋겠지만 사회구조가 무너진다고 생각되는게 바로 이런 부분이었습니다. PC방 주변에 부산외대가 있는데, 카운터를 보면 가끔 알바 안 구하냐고 물어보는 대학생들이 종종 있습니다. 구직사이트에 올려놓지도 전단지도 붙이지 않았고 구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그만큼 일자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학생들도 돈이 필요한데 제가 장사가 워낙 잘 되서 알바를 쓸 수 있다면 알바생들도 일도하고 돈도 벌어갈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하는데 그런 구조가 무너지니 일자리가 생길 수 없는 구조로 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학생들도 수익구조가 없다보니 소비를 줄이게 되고 계속적인 악순환만 반복된다는 겁니다.



제 살 깎아먹는 PC방 업주들



그렇다면 단연 살아남는 것은 대형구조를 가진 업체들이 뿐입니다. 기업형 PC방같이 3백대 이상의 PC를 보유한 업체의 등장으로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주변 상권을 먹고 자라나겠죠. 결론은 있는 놈이 또 성공하는 형태 밖에 될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구조가 아주 서민 좀먹는 구조가 되었습니다. 돈이 돌지 않는 구조가 되어버린 상황에서 서로서로 물어 뜯기만 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최하위층에서 말이죠.


뭔가 큰 변화가 있어야하는데 이를 감당하기에는 모두들 자신에게 돌아올 피해가 무섭기만 한 것 같습니다. 제가 젤 먼저 도망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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