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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당 이야기

2015년 1월 가계부 - 30대 남자의 단도리 한 한달

by 서민당총재 2015.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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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가계부 - 30대 남자의 단도리 한 한달



2015년을 시작하면서 꼭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 중 하나가 바로 가계부 쓰기입니다. 이제 장사도 시작했는데, 가계부는 안 쓰면 안 될 것 같다는 것이 그 이유인데, 워낙에 앞일 생각안하고 사는 타입이라 돈이 어떻게 나가고 들어오는지 잘 관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방구석폐인지라 돈도 많이 안 쓰고, 중간에 뻘짓해서 날아가는 돈it기기 구매 말고는 다 통장에 박혀있어서 큰 문제도 없지만 이제 대한민국 물가가 내 목을 조르기 시작하니 진짜 죽지 않으려면 단도리 잘 해야겠다고 판단했습니다.



네이버 가계부, 가계부 작성에 사용된 프로그램



처음 1달간 소비만을 체크했는데, 진짜 숨만 쉬고 밥만 먹어도 죽을 것 같더군요. 최악의 소비를 상정해서 살아봤습니다. 저기서 더 빼기도 힘들 것 같을 정도로 소비를 했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전 저 이하로 줄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서민당총재의 1월 사용내역을 공개합니다.



2015년 1월 지출내역



1월 총 지출금액 : 558,514원
첫 달이라 이번 달 사용 시 지출되는 금액인 통신비나 기타 잡비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라 다음 달 부터는 더 많은 금액이 사용될 것이라 예상됩니다.


이번 1월의 경우 분석할 것 없이, 식비와 고정지출 이외에는 사용된 돈 이 없습니다. 즉 밥만 먹고 살 경우 나가는 돈이 월 60만원 가량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기타 잡비로는 로또유흥말고 없으며 과소비의 경우 이마트 피자와 택시비를 제외하면 이 또한 없습니다. 최악의 상황을 고려했기에 이번 달은 거의 걸어 다녔고, 현재 기름 값을 상정한다면 차를 끌고 다니는게 더 싼 것 같기도 합니다.



구매하고 분노한 이마트 피자



이렇게 한 달을 살아본 느낌은 “대한민국에서 살기는 정말 지옥이구나.” 싶더군요. 아무것도 안하고 밥만 먹고 살았는데 월 60만원입니다. 하지만 제 가계부를 보면 먹는 것이 그리 좋지만은 않습니다. 하루 약 5000원 돈도 사용하지 않고 살아야지만 저렇게 나간다는 것이죠.

제가 버는 돈은 아마 지금 대한민국 제 나이대로 평균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작게 버는 것도 아니고 많이 버는 것도 아닌 정도인데, 갑갑함을 느낍니다.

만약 혼자 살고 있다면 생활비에 월세가 포함될 것이고 전기, 물, 인터넷 등 다양한 소비가 추가될 것인데, 지금 청년들의 임금은 사실 모든 비용을 내고나면 미래를 준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88만원 세대라고 불리는 사람들에게는 삶이 그야말로 지옥이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물론 앞으로 더 나아지리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건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상황이고 삶에 허덕이는 사람들이라면 하루하루가 급박할 것 같네요.

가계부 한 달 써보고 든 느낌은 이겁니다.
지금 조금 나아졌다고 안주하면 죽는다.는 느낌입니다. 오늘, 내일, 한 달 맛있는 것 먹고 쉴 수 있지만 사실 내 목젖에 칼이 있네요. 잠시라도 쉬면 세상에 잡아먹힐 것 같습니다. 물론 이번 1월 같이 매월 살지는 않겠지만 안주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죽을 것 같이 살아야 살아갈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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