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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당 이야기

빈쿠션을 노려라.

by 서민당총재 2009.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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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쿠션 - 일명 가락꾸로 통하는 말로 공보다 다이를 먼저 맞춰 3쿠션을 성공하는 것을 이른다.

몇일전 당구 승부에서 패하여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었다. 그리고 포스팅을 한 다음날도 패배로 가슴앓이를 하던중 친구놈이 또다시 승부를 요구하는 사태까지 일어나자. 난 패배감에 쩌든 상태로 어떻게 승부를 할 것이냐는 변명을 해보았지만 이녀석은 막무가네로 "이기면 그만이지!"라는 말과함께 우리집에 침입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까지의 전적 10전 7승 3패로 승률은 높으나 큰경기 -밥값내기배 당구대회- 에서 연패로 인해 2패만으로 거금 8만원이 나가는 피똥을 싸야했다.)

그리고 그녀석은 나를 어르며 피자한판을 사주면서 나를 엮기 시작했는데 피자한판이면 한번 진다한들 큰 이득이라는 생각에 그녀석을 따라나섰다. 그리고 시작된 남산동배 당구대회라는 피말리는 싸움이 시작되었는데.... (참고로 이녀석은 나보다 잘치기에 다마수를 300을 놓고 나는 200을 놓고 쓰리쿠션은 서로 같이 3개를 놓고 친다.)
역시나 연속되는 패배에 나는 더욱더 침채되는 플레이로 이녀석에게 발리기 시작하는데 시작시간 약 65분쯤 경기는 친구녀석의 승리로 막은 내리게 되었다.

허나 이녀석은 그쁜 승리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3쿠션으로 한경기를 더 제안하기 시작했다. 뭐 피자도 얻어먹고, 한판 더 친다고해서 뭐 나쁠거있나라는 생각에 선뜻 제의를 받아들이고 게임은 시작했다. 초반은 잘 나가던 내가 계속 아쉽게 공이 빗나가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친구놈에게 역전이되고 경기 시작 약 35분만에 10개를 끝낸 친구놈은 승리감에 도취되어 4구를 한번더 제시하게 되었다.

그리고 시작된 3번째 당구경기.... 갑자기 내가 잘 치기 시작했다. 3쿠션을 치던것이 4구로 변하니 공이 대빵만하게 커져 보이는게 아닌가.. 그리고 그녀석은 계속 빡킹을 하며 점수를 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50분만에 200과 3개의 쿠션을 다 치고 마지막 경기를 끝마쳤다. 그리고 생각했다. '아! 그래도 5000원은 벌었네.' 그러던 찰라에 친구놈이 제시를 했다. "업치기 한판??", 머리에 스쳐지나갔다. 저번에 40000원짜리를 업쳐서 뒤집어쓴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래서 난 단호히 대답했다. "즐!", 그러자 이녀석이 협상안을 내놓기 시작했다. "180!", 나는 단호했다. "즐!", 녀석은 뭔가 고민하더니 "150!"이라고 외쳤다. 그리고 난 생각했다. '훗! 요것봐라!!!' 참고로 난 플레이 자체를 즐기는 타입이라 승부에는 그닥 신경쓰지 않는편이다. 허나... 이녀석은 나와는 전혀다른 녀석,  대인배같이 돈을 써서 사주는건 괜찮지만 지는것은 참지못하는 승부욕이 강한 녀석이었다. 그렇다. 앞의 두경기가 지고 마지막을 이겼더라면 저녀석은 게임을 끝내고 집으로 갔을것이다. 허나.... 마지막경기의 패배감을 안고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녀석이 아닌가!!, 그래서 대답했다. "즐!", 그러자 이놈은 놀라며 엄청난 빅딜을 제안했다. "100!!!!!","콜!!" 바로 대답했다. 걸려든것이다. '멍청한녀석... 넌 낚인거야!!!',라는 생각으로 큐를 다시 들자 녀석이 외쳤다. "120으로 하자... 솔직히 너무하잖아.", 그러자 내가 바로 옷을 주워입으며 말했다. "그럼 그냥가자 내가 10000원 내고 니가 5000원 내면 되잖아." 훗! 풋내기 색휘~ 넌 돈 5000원이 문제가 아니잖아. 이 패배감을 안고는 이 당구장을 나갈 수 없는것 뿐이잖아 ㅋㅋㅋㅋ

그리고 4번째 데스매치가 성사되었다.

초구가 깨지면서 시작된 이번판에는 모든것이 걸려있어서 둘다 엄청나게 진지하게 임했다. 특히 나는 한큐에 하나라는 마인드로 게임을 시작 돗대까지 한번의 빡도 없이 진행하다 돗대에서 빡을해 20까지 올라갔다. 그 시간이 약 게임시작 20분 경과. 그놈은 그사이 약 140이라는 점수를 깎으며 나를 쫒아왔다. 하지만 난 절대 무리하지 않으며 마지막 알을 까내려갔다. 그러자 녀석은 똥줄이 타기시작했는지 급하게 플레이 하다가 가끔 빡킹을 하기도 했다. ㅎㅎㅎㅎ 그로고 내가 어째저째 2개의 쿠션을 깠을때 녀석의 다마는 약 80정도였다.

그리고 나온 가락하나..... 개인적으로 가락은 잘 치지않는다. 그래서 못먹을거 공이라도 깨자는 주의로 치는데... -ㅁ-;;; 이 가락은 그럴것도 없는 만약 공을깨면 이기고도 비난을 받을만한 그런공이었다. 그리고 만약 실패를 할 경우 80이라는 숫자는 말 그래도 숫자에 불과한 위치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돌렸다. 그리고 스쳐지나가는 첫번째공...... 그리고 흔들리는 두번째 공..... 삐~~~~ 디디디~~~~ 경기는 끝났다. 약 40분만에 승리. 그리고 모든것은 패자가.

빈쿠션 한방으로 모든것을 뒤업은 것이었다.
그리고 패자는 카운터로.


그러나... 이제부터 시작이다. 진정한 시작은 이제부터가 아닌가? 2틀연속 밥내기에서 개발리며 온갓수모를 당한내가 아니던가? 그 무엇보다 강한 아갈파이팅이 시작된 것이다.
그녀석이 계산대에서 계산을 할때 소리쳤다. "패자는 카운터로!!!!... 아이구~ 사장님 잘~~ 치고 갑니다!", 그녀석은 혼자 한숨을 쉬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내가 말했다. "너는 대인배라서 이불러 져준거 알어~ 정말 대인배라니까~~~~" 최대한 야비하게 말한다.
"내가 진건 다~~ 실력인데 너는 진짜 이불러 저준거잖아 다 이해해~~" 최대한 비열하게...
"아이쿠, 오늘 잘놀았네~~~ 무려 2000원이나 썼잖아!!! 카오스 했으면 3000원인데~~~" 최대한 비아냥거린다.
이런식으로 조낸 갈구다가.... 친구의 차에올라 마지막 맨트를 날린다.
"아이구~ 맛나게 피자도 먹고, 당구도 치고, 마지막에는 집까지 찾아가는 서비스네~~~~~~~~~", "끼이이이이~~~익!! "내려 씨발롬아!!!","ㅋㅋ밈ㄷ맹ㅂ마ㅣㅓㅋㅋㅋㄷ미ㅏㅇ넠으ㅎ헤헤ㅋㅋㅋ미ㅏㅓㄷ가ㅣ머아쿠레엑"

오늘 하루 아주 기분좋은 하루였다. 우후후후~~~~
최근전적 14전 9승 5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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